쓸데없이 예민해서인지
아니면 우리 아가가 "엄마 나 있어요~"하고 신호를 강하게 보여줘서인지
3주도 채 안되었을때 느낀 묘한 3D후각과,오한발열이 동반하는 감기증세로 너무나 빨리 알아채서
병원을 가기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
임신테스터기를 하고나서, 거진 3주가 지나서야 갔으니..그간 어찌나 궁금하던지.
거기에 3월에 자궁근종 수술을 경험했기때문에,
아이가 자리는 잘 잡았는지, 자궁은 깨끗한지가 너무너무 궁금했다.
이름처럼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지셨다는 '이시원'선생님으로 예약을 해놓고
오후 첫진료라고 하는 1시 30분으로 진료를 잡아놓았다.
초진이라 그런지 예진실도 가고, 오리엔테이션도 받고.. 뭔가 절차가 좀 복잡했다.
그리고 역시 소문대로 내가 1등진료로 예약했음에도불구 ㅋㅋ
선생님을 만났던건 2시가 훨씬 넘었던 시간.
그리고 선생님을 만났다가 다시 나갔다가, 옆 초음파실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선생님을 만나러 다시 들어가는
이상한 시스템 ㅋㅋㅋㅋㅋ
내가 제일병원에 대한 무한 신뢰와 믿음이 없었다면 성질이 쫌 났었겠다 싶다.
하지만 내가 자궁근종을 치료하고,수술하고,회복했던 일련의 과정에서 겪은 제일병원은
무한 친절과 높은 실력을 경함했기 때문에
이런 대기시간으로 이 병원을 폄하할 수 없다 ^^ 암암...
오랜 기다림 끝에 보게된 초음파.
6주라서 심장소리는 들리지 않고, 심장 뛰는 것만 확인했다.
처음 임신인줄 모르고 감기기운이있을때 먹었던 감기약을 가지고갔었는데,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시원한 답변도 듣고
이시원 선생님의 진심어린 축하와 앞으로 잘해보자는 인사를 받고
룰루랄라 행복했던 첫 진료.
제일병원 선생님들은 무뚝뚝하다는 소문이 있던데, 아마 이시원선생님은 거기서 벗어난 분인듯.
사무적인태도 전혀없고, 그 많은 산모들을 보실텐데도 순간 나에게만큼은 진심으로 말씀해주시는 것이 느껴져서
감동까지 했다.
하지만..... 돌아와서 넘흐 피곤해 침대로 다이빙
아... 난 가장 피곤하다는 6주차 임산부인게 맞긴 한가보다.
다음엔 지하철타지말고 차 가져가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