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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12 이규혁 올림픽 출전 횟수.. 메달이 없어도 멋지다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중에 살아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바로 '이규혁' 선수 입니다.

생에 한번도 출전이 힘들다는 올림픽을 벌써 6번 출전하고 있고, 세계 신기록을 3차례나 세우고도 올림픽 노메달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있는 비운의 스케이터.

 

그는 올림픽의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전설이자 영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규혁선수는 1978년생으로 이제 벌써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 말 그대로 노장의 투혼입니다.

 

13살때 처음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고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 출전을 시작으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까지 6번의 올림픽을 개근했습니다. 1997년에 1000m에서 세계신기록을 두차례나 세웠고, 2001년 1500m에서도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의 메달은 그를 빗겨갔고, 그에게 올림픽 메달은 없지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공이 그에게 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규혁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의 기수를 맡아 가장 선봉에 섰습니다. 단지 나이가 많아서 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는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있기 때문이지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도전이 없었다면 6번의 올림픽을 출전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이규혁은 선수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선배로 통한다고 하는데, 그게 한국에서만 그런건 아닌가봅니다.

500m 금메달리스트인 네덜란드의 미셸 뮬더도 이규혁을 영웅으로 꼽았다고 하니

그가 걸어온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가 어떠한 것인지 감히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저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때 스케이팅을 마치고 아쉬워하는 모습, 그리고 기자단담회때 눈물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엔 500m 레이스를 마친 그의 모습은 아주 행복하고 평안해 보였습니다.

 

12위(35초16)를 기록한 그는 활짝 웃으며 "마음을 비우고 올림픽에 와보니 내가 즐기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메달을 따지 못하면 죄인처럼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고 인터뷰 했습니다.

 

내말이요... 정말... !!!

 

 

요즘은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유독 메달리스트들에게만 포커스가 집중되는 바람에 메달을 따지 못하면 천하의 죄송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올림픽 그 자체를 즐기기가 힘든데요.

 

먼저 이렇게 경기를 그리고 올림픽을 즐겨주시니... 바라보는 저희도 좋습니다.

그리고 또한번 뭉클해집니다.

 

 

 

 

이규혁 선수는 마지막 레이스를 끝으로 국가대표 스케이트를 벗습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4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제 꿈은 올림픽 금메달입니다.그리고 지금도.." 라고 적었습니다.

 

현재의 이상화.모태범.이승훈.. 그를 보고 성장해 세계 빙상의 정상에 오른 후배들은 바로

이규혁 선수의 역사와 선구자로 닦은 길이 없었다면 성장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상 은퇴경기인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신의 질주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참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Posted by 진흙탕속 빨간하이힐 :